첫째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둘째를 돌보고 있었던 평범했던 하루였습니다.
점심시간 때쯤 갑자기 울린 전화, 바로 첫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보건선생님이었습니다.
둘째 아이의 분유를 먹이느라 처음엔 받지 못했는데, 다 먹이 고나니 아이에게서 전화가 다시 왔습니다.
"엄마, 보건선생님이 나 몸살이래.." 이 말 왜에도 여러 말들이 있었지만 잘 듣지 못했습니다.
"엄마 보건샘이 바꿔달래" 라며 보건선생님께 전화를 넘겼고 " 아이가 37.7도가 넘어갑니다. 점심시간이라 간단하게 먹이고 집에 보내려고 합니다. 집에 계신가요?"라고 말씀하셨고, 집에 있으니 보내셔도 된다 말했습니다.
혼자서 집에 온 아이랑 같이 잠깐 친정에 들려 둘째를 맡기고, 근처 병원에 갔더니 38.4도! 점심시간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열이 제법 돼서 그런지 바로 진료해 주셨습니다.
열감기이며, 목이 많이 부어서 목의 붓기가 나을 때까지는 열이 좀 날 거다.
해열제를 사서 먹이는데 4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교차복용까지 했는데 그래도 열이 안 떨어지면 바로 병원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날 하루는 30분남짓 열체크를 해가면서 38도가 넘어갈 때 해열제를 4시간 간격으로 먹였고, 아이는 마치 열이 다 내린듯 보였습니다. 다음날 친정에 맡긴 둘째를 데리러 같이 갔는데... 열이 다 내려서 멀쩡하던 아이가 잠깐 밖에 나와 바람을 쐬어 그런지 또 열이 올랐습니다. 혼자 집에 두기 걱정되서 데리고 갔는데 안데려간것 보다 못한 결정이였습니다.
집에 와서 첫째의 열을 또 체크하고, 약먹이고 케어하는 동안 5개월밖에 안돼는 둘쨀 보려니 생각보다 버거운 하루하루 였습니다. 첫째는 열이 오르면 누워있다가 열이 내리면 자꾸 동생을 돌보겠다며 둘째 곁으로 와서 자꾸 건들이곤 했고..
결국 둘째도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하아=3
둘째에게 열이난다 하니 첫째가 자기가 잘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동생이랑 놀고 싶고 귀여워하는것 뿐인데.... 결과적으로 감기를 옮긴거나 다름없으니 많이 미안한가 봅니다. 미안한 마음에 축 쳐져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해서 가족이 함께 지내다보면 원래 다 겪는거라고 딱히 너의 잘못은 아니라고 위로해줬더니 동생에게 가깝게 오지는 않고, 동생의 기저귀를 치워주거나 잔심부름을 도와줬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인데 열이 38도를 넘어가고 기침하는 모습에 걱정도 많이 되지만... 다행이 2일씩 둘이 합쳐서 4일정도만 앓고, 최고 38.4도정도에 약이 잘 받아서 금방 감기를 털어낸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더불어 나의 짧고 굵은 아이들 간병(?)이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한번 열을 앓기 시작하면 보통 3일이상을 앓아야 한다고 알고있고, 첫째가 한번 열이 나면 3일을 꼬박 앓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열이 내려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일단 약을 제대로 복용한것도 한몫했고, 첫째는 이불로 배만 덮어주거나 전체적으로 다 덮어주거나 빼면서 그때 그때 신경써서 바꿔주면서 둘째랑 같이 양팔을 좀 벌려주었습니다. 다리도 좀 벌려서 대자로 누워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겨드랑이나 기타 다른부위에 열이 좀 빨리 떨어진게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아무튼 둘다 빠르게 나아서 행복합니다.
앞으로... 아프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걸 알기에 아프더라도 이번처럼 빠르게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두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길바라며.... 열감기 빨리 떨쳐내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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