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24주 사이에 받는 정밀초음파
20주~24주 사이에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정밀 초음파를 받게 됩니다. 이 초음파는 아이의 손가락이 5개씩 양쪽 10개가 잘 자랐는지, 발가락도 양쪽 10개가 잘 자랐는지, 머리둘레는 원래 매번 체크해 주시지만 머리둘레와 그 안에 뇌가 자리를 잘 잡고 있는지, 척추와 허벅지, 갈비뼈등이 잘 자리 잡았는지, 신장도 잘 자리 잡았는지 등의 여러 가지 부분을 알아보는 초음파진료입니다. 첫째 때는 손과 발을 잘 안보여주고 움직이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10개로 정상인데 주먹을 쥐고 있거나 한쪽만 보여준다던지 해서 양쪽 다 세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둘째 때는 머리를 아래쪽으로 하고, 몸을 옆으로 누워있었는데 제대로 보기 어려운 자세로 있었고 동영상저장이 약 5분인데 너무 안 보여줘서.. 동영상을 하나 더 찍고도 잘 안 돼서 다음 진료 때 한번 더 정밀 검사를 했었습니다. 머리크기며 허벅지, 척추등 대부분 다 정상이었으나 신장이 정상범위보다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가 정상크기보다 1.5배 정도 크다고 말씀해 주셔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었습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담당선생님께서 조금 지켜보자고 하시면서, 남자아이에게서 주로 이렇게 나오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진료 때마다 체크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다음 진료 때 정상크기라고 해주셨습니다. 걱정을 덜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무래도 당뇨라는 병을 앓고 있기에 하나하나 신경 쓰이는 게 많아서 뭔가 정상범위가 아니라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읽고 묻기 전에 먼저 진료 때마다 알려주시고, 불편한 점이나 혈당수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니 진료 갈 때마다 당뇨를 앓더라도 건강한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한가득 가지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25주~28주 사이에 받는 입체초음파
25주~28주 사이에 받게 되는 입체초음파는 정말 엄청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3D스캐너로 뱃속의 아이를 스캔한 느낌입니다. 아직 뱃속에 더 있어야 하지만 벌써 아이처럼 제대로 갖춰진 모습이 신비하면서도 신기하고 빨리 만나보고 싶기도 합니다. 첫째 때는 얌전하게 잘 있어줘서 한 번에 예쁘게 전신이 보이게 나왔습니다. 마치 작은 동굴 속에서 기도하는 모습인 거 같기도 하고 자기 예쁘냐고 물어보는 것 같은 포즈에 남편이랑 둘이서 많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경험하는 임신이기도 한데 거기에 전반적인 모습이 다 나오는 3D초음파사진인데 얼마나 신비로워했겠습니까 보고 또 봐도 신기해서 저랑 남편은 입체초음사 사진과 동영상을 정말 여러 번 봤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둘째는 태반에 거의 붙어있어서 예쁘게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더 큰 입체초음파사진이었습니다. 어떤 각도로 찍던지 태반에 가려져서 흐릿하게 보여서 초음파를 찍어주시는 담당선생님께서 여러 번 태반등을 지워 선명하게 보이도록 작업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첫째 때 처럼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도 모든 예비엄마, 아빠에겐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가장 기대되고 좋아하는 입체초음파사진이라고 정말 여러 각도로 찍어주시려고 자세도 바꿔보고 배도 눌러보고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만 살짝 보이는 초음파사진만 건졌습니다. 솔직히 둘째는 정말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 들정도로 뱃속에서 태동이 엄청난 아이라 역동적인 모습으로 더 잘 나올꺼라 생각했었는데 다른 초음파진료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주 움직여서 제대로 보기 어렵기도 했었고, 어쩌다 가만히 있어도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 건지 정말 초음파 진료하기 어려운 자세로 버티는 통에.. 제대로 된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어쩔때는 너무 안보여줘서 귀만 따로 찍어준 초음파사진도 있습니다. 진짜 귀를 가까이 찍어서 보여준 초음파사진은 다른 예비엄마, 아빠는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을거 같아 특별한 사진일꺼 같아서 많이 웃으며 남편에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남편도 한편으로는 작디 작은 아이의 얼굴에 눈,코,입, 귀 있을꺼 다 있다는걸 신기해하면서도 제대로 안보여준다고 귀만 찍어왔다는 말에 엄청 웃으며 아이에게 다음부터는 제대로 잘 보여달라고 태담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둘째는 고집이 참 남다른 아이인거 같습니다. 첫째는 태동이 많지 않았었지만 태어나서 활발한 아이였기 때문에 반대로 둘째는 태어나서 얌전하길 바라면서 뱃속에서와 태어났을 때는 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살짝 담아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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