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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록장

임신 전 당뇨 판정을 받은 임산부입니다.

by 사부작엄마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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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때 임당 검사 통과, 둘째 때는 임신 전 당뇨판정받다.

 

첫째 때는 그 무섭다는 임당 검사를 한 번에 통과한 저에게... 둘째를 가지고 산전검사를 했더니....

당뇨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임신성 당뇨가 아니라 임신 '전' 당뇨 말입니다. 당뇨는 평생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고 가장 무서운 게 합병증이라는 것입니다. 당뇨가 가족력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늘 생각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나 봅니다. 솔직히 일과 육아를 핑계로 운동이나 식습관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그 결과 당뇨라는 병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둘째 진료를 맡은 담당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께서도 당뇨병이 있어서 관리 중이시라면서 당뇨와 관련되어 좋은 정보를 하나하나 알려주시면서 늘 당 관리 잘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덜어주셨습니다.

임산부가 당뇨병이 있을 경우 태아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서 더욱더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태아에게 최대한 영향이 가지 않도록 당뇨약이 아닌 인슐린 주사로 맞으며, 인슐린 주사도 일반적으로 배에다 맞는데 임산부는 허벅지에다 맞습니다. 임신주수가 늘어날수록 인슐린주사 양도 올려 맞게 됩니다. 

확실히 당뇨 판정을 받아서 그런지 더 많이 탄수화물이 당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 년에 한두 번 생각나던 떡국도 왜 이렇게 먹고 싶고, 빵도 예전보다 더 많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비록 맘 놓고 양껏 먹지는 못했지만 먹고 싶을 때에 당뇨를 떠나서 최대한 절제하면서 먹었습니다.


둘째를 가진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둘째가 생기지 않았다면 더 늦게 당뇨가 왔다는 걸 알았을 것이고, 당뇨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면 분명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뇨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임산부라서 받아야 할 검사 덕분에 큰 위험에서 벗어나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기도 전에 효도한 것입니다.

처음 당뇨 판정받았을 때는 솔직한 심정으로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좋지 못할 거 같아 포기할 생각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여기서 스톱할까?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보다 나에겐 네가 먼저라면서 말입니다.

쉽지 않은 선택과 말이었지만, 당뇨에 대한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먼저 용기 내어 말해준 남편이었습니다.

한참 고민스러웠지만 바라던 둘째이기도 했고, 하나의 생명이기에 함부로 스톱이라고 외칠 수만은 없었습니다.

제가 둘째를 포기하지 않게 더 용기를 북돋아 줬던 건, 담당 의사선생님이셨습니다.

당뇨 때문에 걱정도 되시겠지만 당구치를 잘 관리하면 된다고 하셨고 첫째가 문제없이 잘 태어났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진료받는 내내 당뇨관리하는 법이랑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해주시면서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예상치 못한 병이라 많이 놀라고 힘드시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산모들이 당뇨병인데도 불구하고 출산까지 문제없이 잘 하십니다. 아주 조금은 귀찮을  있습니다. 매번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주사를 맞고,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인 거 같습니다. 



모든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입니다.

최대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고 임산부의 경우는 한 번에 먹 것보다 조금씩 나눠먹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달달한 것도 많이 먹고 싶기도 하고, 예전보다 더 탄수화물이 먹고 싶어집니다.

밥보단 빵을, 빵보단 라면이 더 많이 먹고 싶어졌는데 당뇨라고 빵이랑 라면을 아예 먹지 않았느냐 하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빵은 일반적인 빵 말고 호밀빵 같은 통곡물빵으로 먹었고 가끔 일반적으로 달달하고 좋아하는 빵도 먹었습니다. 또 라면은 보통 1개는 적고 2개는 많다고 느꼈는데, 라면 1봉지만 끓여먹었고, 대신 이러한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걸 먹을 때는 인슐린 주사의 양을 조금 더 늘려서 맞기도 했습니다. 운동은 자주는 아니지만 산책하듯 걷는 걸 하는 편이였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공복엔 100미만, 식후 혈당이 140 정도 나오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공복 혈당은 잘 유지하는 편이였습니다. 식후 혈당만 좀 더 신경 써서 해서 생각보다 인슐린 주사량 늘리 단계를 조금 여유 있게 한편이었습니다. 일단 당뇨를 관리해주시는 내과 담당 선생님께서는 당 관리에 대해 조금 더 팍팍하게 하시는 편이였고,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께서는 조금 느슨하게 해주시는 편이였습니다. 두 분이 당근과 채찍을 한 번씩 주셨기에 조금 더 관리를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편이나 주변 분들이 신경 더 써주신다면 당뇨병을 앓더라도 관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해내실 수 있습니다. 꼭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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