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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록장

남편이 만들어준 건강한 딸기우유와 꽃다발

by 사부작엄마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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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나를 위한 건강한 딸기우유


임신을 하게 되고 호르몬의 변화 과정 속에 일어나는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던 임신 초기의 기분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호르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낳는다는 게 살짝 부담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인 거 같았습니다. 임신 초기부터 진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저의 그러한 불안감과 안 좋은 생각들은 입덧이 시작되고 나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입덧을 하게 되면서 음식을 먹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고, 두렵고 힘겨웠습니다. 특히 저는 냄새에 많이 민감해져서 음식 냄새나 기타 냄새가 너무 역하게 느껴졌고 그러한 걸 느끼자마자 화장실로 가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입덧할 때 생각지도 않게 살이 빠졌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뱃속의 아이뿐만 아니라 너를 위해서라도 꼭 음식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힘겨웠기에 정말 살기 위해 먹는다는 심정으로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를 반복했었습니다. 계속된 입덧으로 작 먹지 못하는 저를 위해 배우자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져오거나, 직접 요리를 해줬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에  감동한 저는 비록 다시 비워내야 하는 힘듦을 알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록 다시 뱉어서 확인을 했었지만 말입니다. 

제일 처음  저를 위해 아주 건강한 딸기우유를 만들어 줬습니다.

신선한 딸기와 꿀, 그리고 흰 우유를 믹서기로 만들어줬습니다. 시중에 파는 딸기우유도 맛있지만, 사랑하는 배우자가 직접 해준 거라 더욱더 맛있고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많이 어려운 음식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 건강한 음료를 만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는 기분이 들었고, 가정적인 남편 덕분에 소중한 추억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멋진 나의 남편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꽃다발을 가지고 왔습니다.

생화는 비록 아니었지만 향긋한 향이 나는 비누로 만들어진 꽃다발이었습니다.

냄새 때문에 고생하던 저는 웬일인지 향긋한 비누 향이 나는 꽃다발만큼은 입덧을 하지 않았습니다.

꽃다발에 담긴 남편의 마음 때문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크거나 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나를 그만큼 생각하고 아껴주고 사랑한다 느껴져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걸 표현하고 싶었고, 저는 그러한 추억을 일기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건강한 딸기우유는 흰 우유를 컵에 따는 모습과 그 컵 안에 딸기와 꿀이 섞여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했고 가장 비슷한 이미지를 검색해서 천천히 따라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전문가처럼 현실적으로 멋지게는 못했지만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제게 준 마음을 담고 또 그렇게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담아 기록했습니다

딸기우유 그릴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우유를 컵에 따르는 모습이었는데 그러한 부분을 검색하고 따라 그려보니 나름 괜찮은 그림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고의 난이도였던 꽃다발은 솔직히 사진을 출력해서 붙일까 한참 고민했던 일기입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태교활동이라는 생각에 여러 번 수정해서 그렸습니다.

꽃다발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사진 찍어서 휴대폰 화면으로 보면서 그려보았습니다.

완전 똑같이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나왔고 제가 그렸던 그림 중에 최고로 어렵고 힘들어 부분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그리라고 하면 못하겠다고 손사래치고 사진으로 출력해서 붙일 거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와서 태교일기장을 볼 때면 제일 뿌듯한 그림입니다

남편이 준 꽃다발의 마음을 담기보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 최대한 비슷하게 그리자는 제 욕심이 가득 담긴 페이지이기도 합니다. 색칠을 할 때도 혹시 실수할까 봐 조심조심 칠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운데에 꽃다발 하나 덩그러니 그려놨었습니다 이때 비누꽃의 꽃잎을 몇 개 따다가 붙였다면 향도 나고 더 예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지금이라면 조금 더 예쁘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둘째를 가졌을 땐 꽃다발을 받지 않아서 더 예쁘게 꾸밀 꽃다발 페이지가 없어서 더 아쉬운 거 같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조금 다른 태교일기가 된 계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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