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게 온 축복 그리고 복주머니
우리 부부에게는 조금 이른 시기에 온 아이지만 아이가 찾아와준 게 우리가 복을 받았다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적 어른들께서는 아기는 학이 데려와준다고도 하고 삼신할미가 보내주는 거라고도 했습니다.
아이가 갖고 싶다고 다 갖지 못하고.. 언제 어느 순간 생길지 모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학이 데려오는 걸로 첫 장을 꾸며볼까 고민했었지만...
아이가 생긴 게 축복이라 생각했고, 그 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의 고유문화 중 하나인 복주머니를 생각했고 복주머니에 담긴 아이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복주머니를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할지, 진짜 복주머니를 만들어 꾸밀지 말입니다.
복주머니는 단색으로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알록달록 여러 색이 들어간 주머니를 생각했습니다.
표현을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 끝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만큼 예쁘게 그리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에 복주머니로 검색해서 나의 생각과 과장 가까운 이미지를 찾아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색종이에 옮겨 그리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예쁘게 하려면 같은 모양을 여러 번 자르기보다 한 번에 같이 자르는 게 제일 잘 되었다는 것입니다.
복주머니 모양 1장(빨간색), 그 안에 들어가는 색동(원하는 색상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4가지 색상으로 했습니다) 4장, 복이란 한자용 1장(검은색), 복자를 더 강조할 원형 바탕 1장(노란색) 이렇게 총 7가지 색상의 색종이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福(복)을 잘 쓸 수 있다면 글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색종이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같은 재질로 하고 싶어서 한자를 두껍게 출력해서 색종이에 옮겨서 오려 붙여줬습니다.
일반적인 색종이보다 펄이 들어간 조금 반짝거리는 색종이로 하는 게 고급스러워 보이고 예뻐 완성도가 높습니다. 복주머니의 끈은 색종이로 할 때 너무 인위적으로 보여 털실 같은 끈을 이용해 리본 모양으로 묶어 붙여줬습니다. 훨씬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복주머니 위만 노트에 붙이고 복주머니 아래쪽에 첫 초음파 사진을 보고 따라 그렸습니다. 정말 작은 점과 같이 생긴 초음파 사진이라 그리기 쉽기도 했고, 처음 찍었던 초음파 사진은 따로 보관하고 싶어서 일부로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온 두 번째 축복 그리고 북
첫째가 태어나고 약 8년이란 시간이 흘러 우리 부부에게 두 번째 축복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둘째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왔지만 생기지 않아 모든 미련을 버리고 포기한 그때였습니다.
첫째만 우리에게 허락된 아이인가 보다 생각했고, 한 명인만큼 더 잘해주자 싶었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았던지 첫째 때 쓰던 물품과 옷들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었는데.. 오랜 기간 생기지 않았기에 첫째 때 쓰던 용품과 옷가지 등을 전부 미련 없이 버렸고, 그 후 3개월 남짓 지났을 때 갑작스레 둘째가 생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웃어른들이 간혹 농담으로 너무 아이를 원하면 안 생긴다, 포기하면 생기고라는 말을 가끔씩 하곤 하셨는데 정말 그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둘째도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깨끗한 자궁이었습니다. 둘째는 소변검사 대신 피검사로 임신 사실을 확인했고 피검사상 임신했을 때오르는 수치가 높아 초음파로는 보이지 않더라도 임신이 맞는다고 하셨고... 1주일 뒤에 아주 작은 아기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제일 처음 첫째에게 알려줬는데 첫째의 반응은 생각보다 침착하면서도 뭔가 아리송한 분위기였습니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뭔가 묘한 분위기였습니다.
배우자의 반응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첫째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고, 제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에 배우자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그렇게 바라왔던 둘째였기에 우리는 또 잘 키워보자고 했고, 태명을 고민하던 차에 첫째는 엄마를 아프게 한다고 퍽퍽이라고 하고, 배우자는 마치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마치 전쟁터에서 적군에게는 위협이 되고, 아군에게는 사기를 올려줬던 북소리가 둥! 둥! 둥! 둥! 소리가 들렸다면서 조금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둥둥이로 짓자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 우리가 장난삼아지었던 축이라고 하려 했었는데 둥둥이라는 태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가족 모두 둥둥이로 하기로 했습니다..
둘째의 태교일기는 첫째와는 다르게 그림을 그리는 대신 사진을 출력하거나 컴퓨터프로그램을 통해 일러스트 작업하여 스티커 형식으로 출력하여 꾸며주었습니다.
그래서 둘째의 태명인 둥둥이는 북소리에서 비롯된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제가 생각했던 북의 이미지를 찾아 검색해 북을 일러스트로 작업해봤습니다.
여러분의 아기는 어떤 태명으로 부르고 계십니까? 그 태명으로 불리게 된 이 무엇입니까?
그러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더욱 멋진 태교일기를 쓰실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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